바빴다. 인생에 새로 생겨난 고난이 있음.
익명성에 기댄 채로도 쉬이 공유할 수 없는 심각한 사안이라 깊숙이에 묻어둘 생각이다.
다만 평생 지속될 고난이라 안고 가야 하고, 적응해야 하고, 내 살처럼 뼈처럼 익숙해져야 하는 일임.
아무튼 그래서 글을 진짜로 청산하긴 해야 하는데, 그 끝맺음은 당연히 완결이 선행되어야 하므로 내 모든 남아있는 짜투리 시간과 체력과 정신력을 끌어모아 데칸쇼라는 이야기로 돌아오려고 하고 있음.
이번에도 무리가 있었지만, 다시 데칸쇼로 돌아왔다.
인생이 왜 귀찮은지 아냐고, 누구나 피학적이고 가학적이라서 귀찮은 거라고 예전에 끄적였던 적이 있는데, 이젠 말이다. 데칸쇼를 붙들고 있는 이 내 마음은 피학적인 수준을 벗어난 것 같다.
난 내가 같잖다.
더 이상 그 어떤 칭찬도 비난도 나를 추동할 수 없을 듯하다.
오로지 끝 하나를 위해 쓰고 있는데, 과정도 버리지 못하는 이깟 고집이란...